
대한민국의 대학입시는 오랫동안 서울과 지방의 교육 격차 문제를 중심으로 논의되어 왔습니다. 특히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전국 단위의 동일 시험이지만, 교육환경·학원 접근성·학습 자원의 차이가 수험생의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서울과 지방의 수능 격차가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 그 원인과 현황,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종합적으로 분석합니다.
교육환경 — “정보와 인프라의 차이가 점수로 이어진다”
서울과 지방의 수능 격차는 단순히 ‘공부를 더 많이 한다’는 문제를 넘어 교육 인프라와 정보 접근성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서울은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교육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목고·자사고·과학고·국제고 등 다양한 학교 유형이 집중되어 있고, 우수 교사와 진학지도 인력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또한, 최신 입시 정보와 수능 분석 자료를 빠르게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반면 지방은 상대적으로 입시 정보의 접근성이 낮고, 교원 1인당 담당 학생 수가 많아 개별 진학지도가 어려운 환경이 많습니다. 대학 입시에서 중요한 ‘정보의 시차’는 학생의 전략적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서울의 학생들은 모의고사 결과 분석, 대학별 반영 비율, 과목 선택 전략을 신속히 조정할 수 있지만, 지방 학생들은 동일한 정보에 접근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이러한 차이는 곧 학습 효율성과 수능 대비의 질적 격차로 이어집니다. 즉, 같은 노력을 투자해도 정보 접근의 시차가 누적되면 결과적으로 점수의 차이가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학원문화 — “사교육 집중의 불균형이 만든 학습 격차”
서울과 수도권에는 수많은 대형 입시학원, 과목별 전문 강사, AI 기반 학습센터가 밀집되어 있습니다. 특히 강남, 목동, 송파 등은 이미 ‘입시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어, 학생들은 수능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반영한 커리큘럼을 수강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모의고사 맞춤반’, ‘AI 분석 학습반’ 등 고도화된 사교육이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반면 지방은 사교육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특정 지역에만 집중되어 있습니다. 수학·국어·탐구 과목 전문강사 수 자체가 적고, 최신 출제 경향을 반영한 콘텐츠 접근이 제한적입니다. 온라인 학습 플랫폼이 보급되었지만, 여전히 현장 강의와 개별 피드백이 부족해 학습 몰입도와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사교육 접근성의 차이가 학습 리듬과 학습 효율을 가르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학생들이 정보를 바탕으로 빠르게 전략을 수정할 수 있는 반면, 지방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자기주도 학습 비율이 높고, 그만큼 자기 관리 능력이 더 중요해집니다.
학습자원 — “AI·콘텐츠 시대의 새로운 균형 전략”
2026학년도 수능은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이후 첫 시험으로, 모든 학생에게 자기주도적 학습 환경이 필수입니다. 이 변화는 오히려 지방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합니다. 온라인 학습의 발달과 AI 기반 교육 플랫폼의 확산으로, 서울과 지방의 자원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AI 학습 도구(뤼이드 산타, 콴다, 클래스101 등)는 수험생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여 개인 맞춤형 루틴을 제공합니다. 이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면, 지역적 한계를 보완하며 서울 학생들과 동일한 수준의 콘텐츠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EBSi·K-MOOC 등 공공 학습 플랫폼에서도 수능 기출 분석, 과목별 심화 강의, AI 채점 모의고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지방 학생이 경쟁력을 높이려면, 정보 탐색력과 자기 루틴 설계 능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서울 학생들이 ‘정보와 네트워크’로 승부한다면, 지방 학생은 ‘루틴과 집중력’으로 극복해야 합니다. 2026 수능의 핵심은 ‘누가 더 많은 자원을 갖췄는가’가 아니라, ‘누가 주어진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가’ 입니다.
서울과 지방의 수능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기회의 불균형은 기술을 통해 줄어들고 있습니다. AI 학습 플랫폼, 온라인 강의, 데이터 기반 분석 도구의 확산은 지방 학생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환경의 차이’가 아니라 ‘활용의 차이’입니다. 서울 학생이 전략으로 이긴다면, 지방 학생은 루틴으로 이길 수 있습니다. 2026 수능은 모든 수험생이 자신만의 학습 시스템을 설계하는 시험이며, 이를 얼마나 꾸준히 실천하느냐가 승부를 결정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