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수능과 대입은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이후 첫 입시로, 지역별 교육 환경의 차이가 더욱 두드러질 전망입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학생들은 같은 시험을 치르지만, 입시 정보, 학습 인프라, 진학 기회의 측면에서 여전히 격차가 존재합니다. 이 글에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수험생의 차이를 입시기회, 경쟁률, 진학률의 세 가지 축으로 분석하고, 지역별 맞춤형 수능 전략을 제시합니다.
입시기회 — “정보 접근성과 학교 지원 시스템의 차이”
수도권 학생들은 전국 입시 정보의 중심에 있습니다.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는 진학지도 전문 교사, 대형 입시 설명회, AI 기반 진학 플랫폼이 집중되어 있어, 수험생은 수시·정시 데이터를 신속히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등학교별로 대입상담부, 모의면접실, 과목별 학습 클리닉 등 진학 지원 시스템이 정비되어 있습니다. 반면 비수도권 학생들은 입시 정보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대학 입시 설명회가 수도권 중심으로 열리고, 최신 입시자료를 직접 접하기 어려운 환경이 많습니다. 특히 농어촌이나 소도시 학생의 경우, ‘정보의 시차’로 인해 수능 선택과목이나 지원전략을 실시간으로 수정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교육부는 온라인 대입설명회와 AI 기반 진로상담 시스템(예: 커리어넷, 진학사 AI)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체감 격차는 존재합니다. 따라서 비수도권 수험생은 정보탐색 능력과 자기주도 설계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입시기회가 차별화되어 있는 만큼,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루틴을 조정하는 능력이 수도권 학생들과의 차이를 줄이는 핵심이 됩니다.
경쟁률 — “지원 집중도와 대학 선택의 구조적 차이”
수도권은 전국의 수험생이 몰리는 초고경쟁 지역입니다. 특히 SKY, 한양대, 성균관대 등 상위권 대학이 밀집되어 있어, 정시·수시 모두 경쟁률이 전국 평균의 2~3배에 달합니다. 또한, 수도권 학생들은 학교 내 경쟁도 치열해, 내신 상위 10% 이내에 진입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수도권 학생들은 정시 수능 위주 전략을 택하거나, 대학별 논술·학종 병행을 통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비수도권은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대학 선택 폭이 제한적입니다. 지역 거점 국립대(예: 부산대, 전북대, 충남대 등)는 여전히 높은 인기와 취업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수도권 대비 학과 다양성이 부족한 편입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상위권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빠져나가면서, 지역 내 상위권 경쟁자 공백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비수도권 수험생은 내신 경쟁에서는 유리하지만, 수능 전국 경쟁에서는 불리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즉, 수도권은 ‘과잉 경쟁의 지역’, 비수도권은 ‘기회 부족의 지역’이라는 구조적 차이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 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2026학년도부터는 지역균형전형 확대(정원 20% 이상) 정책이 시행될 예정입니다.
진학률 — “입시 결과보다 성장 환경의 차이”
최근 5년간 교육통계서비스(KESS)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고교 졸업생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평균 77.3%, 비수도권은 68.1% 수준입니다. 이는 단순히 실력의 차이가 아니라, 진학 상담 시스템, 사교육 밀도, 부모의 교육 개입 정도 등 환경적 요인의 결과입니다. 수도권에서는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 체계적 프로그램(학교+학원+컨설팅)이 일상화되어 있고, 학생부 관리 역시 학종 대비형으로 정교하게 운영됩니다. 반면 비수도권은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많아 개별 피드백이 제한되고, 학생 스스로 자기 루틴을 설계해야 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기반의 수능 대비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지역 간 진학률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EBS 연계 강좌, AI 모의고사 플랫폼, 온라인 멘토링 서비스(예: 서울대 멘토링, 에듀클래스)가 활성화되면서 지방 학생들도 서울권과 유사한 학습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국 진학률의 핵심은 ‘환경’이 아니라 ‘활용’입니다. 수도권 학생은 주어진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하고, 비수도권 학생은 제한된 자원을 전략적으로 확장해야 합니다. 2026 수능 이후의 입시 환경은 ‘정보 중심 경쟁’에서 ‘루틴 중심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수능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기회의 질적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AI 학습, 온라인 진학컨설팅, 국가 공교육 플랫폼의 확산은 지역 격차를 완화시키는 긍정적 신호입니다. 결국 승패를 가르는 것은 ‘지역’이 아니라 ‘전략’입니다. 수도권 학생은 과잉경쟁 속에서도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비수도권 학생은 한정된 환경에서 자원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2026학년도 대입은 더 이상 “어디서 공부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준비했느냐”로 결정될 것입니다.